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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작성자 방성용
작성일 2019-01-02 조회수 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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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20181231)2019년이기우회장님신년사.hwp (34 KB)

전문대학, ‘평생직업교육대학’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겠습니다!

 

 

친애하는 전국의 전문대학 총장님과 교직원 여러분!

2019년 기해(己亥)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60년 만에 찾아온 황금돼지 해를 맞아, 크고 작은 소망들을 모두 성취하는 보람된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해 우리는 격동의 한해를 보냈습니다. 남북 간 정상들의 극적인 대화로 시작된 남북 화해의 물결은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켰고 한반도의 국제적 위상도 매우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정치적 분열과 구조화된 저성장 경제와 경기침체, 일자리 감소에 따른 사회 갈등과 고질적인 청년취업, 비정규직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초지능과 초연결의 미래사회와 인간과 기계의 공존시대 도래, 생산가능 인구 감소, 대학교육과 산업현장과의 미스매치,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고등교육의 위기 등으로 우리 사회는 복합적인 위기에 휩싸였습니다.

 

국가의 미래인 교육에서도 상당한 부침(浮沈)이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교육은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교육은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여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서 국가의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를 성과 있게 수행했다고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특히, 대학사회를 둘러싸고 여러 문제들이 불거졌습니다. 대학 입학금 폐지와 대입제도 개선, 대학기본역량진단과 최근 강사법으로 야기된 갈등 등 심각한 논제들이 불안의 씨앗으로 여전히 움트고 있기 때문입니다.

 

친애하는 전문대학 가족 여러분, 저는 이 위기를 돌파하고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해답은 평생교육과 직업교육의 활성화라고 봅니다. 고등교육이라는 개념을 평생교육으로 바꾸고 학문 중심의 경직된 교육 틀에서 벗어나 직업교육에의 접근성을 높여야 합니다. 전문대학을 통한 평생직업교육을 통해 급격한 변화에 대한 수용성과 탄력성을 길러줘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구조화된 저성장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준 높은 직업인력을 배출할 초석이 마련된다고 확신합니다.

 

전문대학을 평생직업교육대학으로 명칭을 변경하려는 목적도 여기에 있습니다. 대상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프레이밍 이론(Framing Theory)란 말이 있습니다. 전문대학이 하위 교육기관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평생직업교육대학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평생교육과 직업교육의 화두를 이제 모두 담아내야 합니다. 이는 일반대학과 확실히 차별화된 교육영역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가와 산업의 미래인재 양성 목표와도 부합되어 전문대학의 위상과 역할을 더욱 강화하는 길입니다. 이제 전문대학은 평생직업교육대학으로 새롭게 태어나 미래교육에는 대안을, 학생과 국민들에게 희망과 능력을, 국가와 사회에는 발전 동력과 경쟁력을 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2019년을 맞아 우리 전문대학이 평생직업교육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지난 역사를 보면, 돌이 없어서 석기시대가 지나 간 것이 아니고 쇠가 없어서 철기시대가 끝난 것도 아닙니다. 변화와 혁신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따라서 저출산 고령화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조류가 가져올 사회구조와 산업현장의 변화를 그대로 받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변화 관리(Change Management)’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 변화 관리의 첫 번째는 과거 관행과의 단호한 결별입니다.

 

Unfreeze! 바로 굳어 있던 기존의 낡은 사고와 행동방식을 깨야합니다. 지금까지 했던 방식으로는 새로운 변화의 모멘텀을 열어갈 수 없습니다. ‘No Give Up, No Live Up!’ 현재 우리는 빨리 버려야 살 수 있는 역설적인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상황이 변했으면 실현방식도 변해야 합니다. 어제의 전문대학과 과감하게 단절하여 오늘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둘째는 위기를 제대로 의식하는 것입니다. 현재 교육환경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는지, 우리와 어깨를 다투는 고등교육기관과 직업훈련기관들이 어떻게 혁신하는지 또 우리 전문대학이 현재 보완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바로 보고 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내·외 위기를 감지하는 촉수가 무뎌지는 순간, 기회는 물론 생존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셋째는 원활한 소통을 통해 우리 전문대학 구성원들의 본질적 변화를 가져와야 합니다. 이제 외형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시적인 성과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내실을 기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 내부에서 일하는 방식과 추구하는 가치와 같이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것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변화에 저항하거나 변화를 포기하게 만드는 유혹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우리 전문대학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비상체제로 운영해야 하겠습니다. 재정과 조직운영, 인력 관리 등 대학경영을 혁신체제에 맞게 재구성하여 급격한 변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질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이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즉 개방형 혁신입니다. 이제 각 대학 내부의 동력과 아이디어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시대는 갔습니다. 전체 전문대학 간 단순 협업을 넘어 고도화된 상생의 틀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기존의 교육을 혁신해야 합니다. 교육의 본질은 ‘한 학생의 변화’입니다. 변화와 개혁의 실효성은 대학의 성공보다는 학생의 성공으로 검증되어야 합니다. 제도와 시스템의 변화가 한 학생의 변화에 얼마나 기여했는지가 관건인 것입니다. 학생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교육은 존재 의미가 없습니다. 이에 기초해 반성적 사유와 엄정한 평가를 기초로 대학의 모든 시스템을 재구축할 때입니다. 강사법을 계기로 학사제도체제를 혁신하되, 고등직업교육의 정교화와 고도화의 관점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산업 현장과의 접점을 높여 실제 학생들의 직업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학의 주요 인재양성 목표로 설정해야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전문대학 가족 여러분!

 

우리에겐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너무나 많은데, 대학환경의 위기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좌절의 고통, 혁신과 성공의 경험을 체화하면서 단단한 근육을 키워 왔습니다. 웬만한 위기는 위기로 여기지 않을 뿌리 깊은 내공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상호간 긴밀한 신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전문대학 가족을 믿습니다. 우리 전문대학 가족도 저를 믿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믿음만 굳건하다면, 저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우리 전문대학 가족도 그럴 것이라 확신합니다.

 

남극에 사는 펭귄은 때때로 시속 100㎞가 넘는 눈보라와 영하 50도의 극한상황에 처합니다. 펭귄들이 이 혹독한 추위를 극복하기 위해 체득한 방법은 바로 허들링(huddling)입니다. 허들링은 서로의 몸을 밀착시켜 체온을 나누며 추위를 이겨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바깥쪽에서 찬바람을 막던 펭귄의 체온이 떨어질 때쯤 안쪽에서 체온을 보존한 펭귄이 자리를 바꿔주는 것입니다. 이 생존의 허들링으로 펭귄은 혹한 속에서도 종족을 유지해왔습니다.

 

올해 우리 전문대학에는 그 어느 때보다 펭귄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전문대학 가족이 모두 허들링하는 과정에서 위기가 본격화된 올해부터 생존을 위한 총력전이 될 2023년까지 버텨내며, 우리 스스로를 보호해야 하겠습니다. 회장인 저부터 맨 바깥에서 눈보라를 이겨내겠습니다. 이제는 보다 원숙한 견지에서 길게 넓게 바라보며 우리 평생직업교육의 완성을 위해 뛰겠습니다.

 

친애하는 전문대학 가족 여러분!

 

올 기해(己亥)년에는 우리 사회와 국민들의 기대와 바람대로 희망의 금자탑을 쌓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남북 간 평화체제를 바탕으로 경제·교육교류 활성화의 실제적인 물꼬가 열려 상생의 틀이 확립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분열의 정치를 종식하고 민의에 기반한 새로운 정치질서가 자리 잡기를 바라며, 경제도 활로를 찾아 국민들의 시름을 덜어내고 좋은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청년들이 헬조선의 8포 세대에서 벗어나 살맛나는 세상을 열어가는 즐거운 변화가 일상화되기를 기원합니다.

 

2019년 우리 사회의 즐거운 변화를 우리 전국 전문대학부터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남의 스텝에 발맞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유니크한 색깔로 우리만의 경쾌한 리듬을 만들어 평생직업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실패한 이유보다는 성공한 방법을 공유하는 2019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전문대학 가족 간 서로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으로 온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한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2019, 기해(己亥)년 1월 1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이 기 우 배상